평전(評傳)처럼 믿음의 사람을 바라보기

제가 어렸을 때, 조금 여유가 있는 가정이면 위인전 전집 세트를 들여놓았습니다.

위인전의 특징은 대부분 영웅담이었습니다. 인물의 업적과 긍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여 모범과 교훈으로 삼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역사적 영웅, 정치인, 예술가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위인전의 주요 등장인물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과 신대원 다닐 때, 평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평전은 인물의 역사를 다룰 때는 위인전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한 인물을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평가하지 않습니다. 인물의 전모를 이해하도록 긍정과 부정적인 측면, 성공과 실패, 갈등 등 개인적인 삶의 고뇌를 포함하여 평가합니다. 위인전과 평전에서 다루는 인물은 비슷하지만, 내용과 이해에 훨씬 더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의 대상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위인전이 아닌 평전처럼 평가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믿음의 대상이나, 추앙의 대상이 아닙니다. 각 인물에는 성공, 실패, 좌절, 극복 등 다양한 삶의 여정이 녹아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 우리와 동일한 성정(性情)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믿음을 가지고 살았고, 실패와 좌절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 배워야 할 것과 따르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여 읽고 묵상할 때, 우리가 믿음의 바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묵상을 통해 뿌리 깊은 신앙을 갖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