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을 세우며.
교회에서 일꾼을 세우는 일은 사회에서 지도자를 세우는 방식과 유사한 면이 있지만, 분명히 다른 점도 있습니다.
우선 공통점은, 공동의회를 통해 선거권을 가진 성도들이 투표로 일꾼을 세운다는 점입니다.
성경에서도 일꾼을 세울 때 투표 외에 **제비뽑기(헬라어: 클레로스 klēros)**의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추천한 뒤, 최종 선택은 제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제비뽑기를 통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라는 인식이 생겼고, 후대에는 '성직자(clergy)'라는 말이 이 단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반면 다른점은 교회에서는 선거에서 뽑힌 사람을 ‘당선자’가 아닌 ‘피택자’ 혹은 ‘선택된 자’라고 표현합니다. 그 이유는, 교회의 직분은 당선이나 권한이 아니라 ‘하나님께 부름받은 사명’이라는 신학적 이해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피택자(被擇者)’란 말 그대로 “선택을 받은 자”, 즉 하나님의 부르심을 교회 공동체가 식별하고 세운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직분은 사명이자, 부르심(calling), 곧 소명(vocation)입니다.
사회에서는 선거에 당선되면 즉시 법적 지위와 권한을 갖고 활동을 시작하지만, 교회에서는 선출된 직후는 아직 '임직'되지 않았기에 ‘피택자’라 부릅니다. 피택 된 후에 4개월(총회 헌법 42조)동안 당회의 교육과 노회의 훈련과정을 거쳐, 노회의 고시와 인준, 그리고 임직(안수) 예식을 통해 장로로 임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오늘 이뤄지는 선거를 통해 세워질 교회의 일꾼들을 위해 기도로 동참해야 합니다.
직분은 권리나 명예가 아니라, 섬김과 헌신의 사명입니다.
앞으로 진행될 노회의 훈련과 당회의 지도 아래, 피택자들이 사도행전 1장의 맛디아처럼, 6장의 일곱 집사처럼, 바나바처럼 신실한 일꾼으로 자라가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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